2008년6월9일

유학을 진흥시킨 안유安裕

 문성공文成公 회헌晦軒 안유安裕[안향安珦] 선생은 학교가 날로 쇠퇴함을 근심하여 대신들과 의논하여 조정의 모든 관리로 하여금 돈과 베를 내어 학전學田을 충족시킬 것을 청하였다. 왕은 내탕고內帑庫의 돈과 곡식을 내어 돕도록 하였다. 이때 무장 한 사람이 돈을 내려 하지 않자, 선생은 대신들에게 말씀하기를 “부자夫子의 도는 만대에 법을 남기셨으니, 신하가 군주에게 충성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아우가 형에게 공경하는 것이 누구의 가르침인가?”하였다. 이에 그 무장은 매우 부끄러워하고 즉시 돈을 내놓았다. 선생은 또 남은 재물을 가지고 사람을 중국에 보내어 선성先聖인 공자孔子와 70여 제자의 상을 그려 오게 하고, 아울러 제기祭器와 악기樂器, 육경六經과 제자서諸子書와 사서四書를 구입해 오게 하였다.

출전 : 成百曉 역주 『海東小學』(전통문화연구회)

 안유(安裕) 선생은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이요 학자로 미신타파에 힘썼고, 섬학전贍學錢이라는 육영 재단을 설치하고, 국학 대성전國學大成殿을 낙성落成하여 유학의 진흥에 힘썼으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주자학朱子學을 연구하신 분입니다.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옛 어른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오늘도 복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裵源龍 (본회 상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