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5월30일

양보의 덕행을 베푼 안종원 - 讓德之先(양덕지선)

 문간공文簡公 안종원安宗源은 나이 열일곱살에 급제하여 史翰에 보임되었는데, 승진할 때를 당하여 동료인 심동로沈東老가 나이는 많았으나 지위가 낮으므로 안공은 그에게 양보하였다. 안공의 아버지인 문정공文貞公 축軸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여 말씀하기를 “양보는 덕행의 으뜸이다. 남에게 양보하면 그 누가 나를 버리겠는가? 우리 집에 훌륭한 인물이 났으니, 아마도 더욱 창성해질 것이다.”하였다.

(출전) 成百曉 역주『海東小學』(전통문화연구회)

 성백효 선생은 본회 부회장이고 동양고전 국역총서의 주요 역자이십니다. 이 글은 성 선생께서 현토 완역한 『海東小學』4편 稽古(계고; 선인들의 사적을 밝힌 글)에 실린 번역문입니다.
 상급자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한 안종원, 그리고 그 아들에게 “양보는 덕행의 으뜸”이라고 격려한 부친 안축, 그 아버지에 그 아들입니다. 오늘날 보기 힘든 미담美談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오늘도 양덕지선讓德之先의 의미를 되새기며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빕니다.

裵源龍 (본회 상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