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사람 구하는 법
求자에 담긴 인명 구조의 지혜

 漢字에는 한자를 이루어 온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지혜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널리 활용할 만한 가치 있는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제는 어린이날이자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인 立夏입니다. 벌써부터 낮에는 한여름처럼 기온이 높아서 물놀이의 유혹을 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물놀이는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기에는 그만이지만, 자칫 귀한 생명을 잃게 되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놀이 중에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가족이나 친구나, 시민들이 대책 없이 물에 뛰어들었다가 따라 죽는 불행한 일을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곤 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붙잡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공포 속에서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어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을 껴안습니다. 이 때문에 구조하러 들어간 사람이 팔다리를 자유롭게 놀리지 못해 함께 죽는 불행한 일이 생기곤 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 안전하게 구하는 방법이 바로 求자 속에 나타나 있습니다.
 이제 求자에 대해서 집중 탐구해 보겠습니다. 우선 求자를 破字하면 氺(물 수) 一(한 일) 丶(점 주)로 분석됩니다. 氺자는 水와 같은 글자입니다. 丶자는 물에 빠진 사람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물에 빠진 사람의 머리입니다. 다른 몸은 다 물속에 잠기고 머리만 간신히 물 밖으로 내밀고 ‘사람 살려’ 외치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입니다. 一자는 끈이나 막대기 또는 장대를 뜻합니다. 파자를 종합하면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직접 신체적인 접촉을 하지 말고 끈이나 막대기[장대] 등을 이용하여 간접적인 방법으로 구조하라는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과의 거리가 막대기나 장대가 닿을 정도면 이런 것을 이용하고, 그보다 더 멀면 끈이나 새끼줄 등을 이용하여 밖으로 끌어내라는 지혜가 담긴 글자입니다.
 실제로 위급한 상황 하에서는 이런 것을 찾아도 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입고 있는 옷이라도 벗어서 서로 묶어 길게 하여 던져서 끈을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 학교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물놀이나 물가로 갈 경우에는 사전에 낚싯대나 노끈을 준비하여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는 것도 求자에 담긴 의미를 되살리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만약 물에 빠진 사람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끈이나 장대가 닿지 않을 경우에는 수영에 자신 있는 사람이 헤엄쳐서 들어가더라도 막대기나 끈을 가져가서 일정한 거리에서 던져 잡게 한 다음 구조하는 것도 안전하게 구조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求자에 담긴 인명 구조의 지혜를 잘 활용하여 올해는 한 사람도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다가 함께 죽는 일이 없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裵源龍 (본회 상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