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고 배우는 사람(2) - ‘사람’의 의미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사람이 사람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이는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사람’이 주체로서 ‘사람’을 대상으로 삼아,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이끄는 일임을 말한다. 이런 까닭에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어떠한지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말에서 사람을 뜻하는 옛말은 싸, 사름, 사롬, 살, 살, 살음이다. 이들은 살다, 살리다, 살이다, 사다, 사로다와 같은 동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때 사람은 살아가는 주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사람이라는 주체가 살아가는 것을 삶, 살림, 살림살이라고 말한다. 삶은 살아 있음을, 살림은 살도록 함을, 살림살이는 살도록 해서 살아감을 뜻한다.

崔鳳永(항공대) <가르치고 배우는 일> 中에서
(출처) : 《우리말 철학사전》5권(지식산업사, 2007)

 최 교수님은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대한 정의를 ‘사람’이 주체가 되어 ‘사람’을 대상으로 삼아,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이끄는 일이라고 명쾌하게 풀었습니다. 이 정의에 나오는 세 사람, 즉 주체로서의 ‘사람’, 대상으로서의 ‘사람’, 자격으로서의 ‘사람’의 의미를 모두 ‘살아가는 주체’라는 뜻으로 풀었습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주종관계가 아니라 똑 같은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가꾸면서 서로의 삶을 살리는 상생의 삶을 강조한 것이라 보입니다. ‘敎學相長’의 의미와 통한다고 하겠습니다.
오늘도 보람차고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裵源龍 (본회 상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