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인가(3)

- ‘아름다움’의 ‘아름’(2) -

오늘날 한국인이 ‘아름답다’, ‘아름답게’, ‘아름다운’, ‘아름다움’에서 말하는 ‘아름’은 한 아름, 두 아름에서 말하는 아름과 뿌리를 함께하고 있다. 옛말에서 한 아름, 두 아름의 아름은 아름이나 아놈으로, 아름다움의 아름은 아름이나 아으로 표기하였다. ‘아름’과 ‘아놈’은 ‘두 팔을 벌려서 품에 안을 때 생기는 둥근 모양’과 연결되어 있으며, ‘아름’과 ‘아’은 ‘둥근 모양으로 닫혀 있는 낱낱의 것’과 연관되어 있다. ‘아름다움’에서 말하는 ‘아름’은 ‘아놈’과 ‘아’의 성격을 아울러 갖는 낱말이라고 할 수 있다.

옛말에서 아름은 아과 더불어 ‘私(사)’또는 ‘私事(사사)’를 뜻하였다. 이두에는 ‘私事로이’를 ‘私丁(사정)’, ‘私音丁(사음정)’으로 쓰고 ‘아람져’, ‘아뎌’로 읽었다. 또한『신증유합』에서는 ‘私’를 ‘아 사’로 새기고 있다. 옛사람들은 ‘私有物(사유물)’을 ‘아것’, ‘私室(사실)’을 ‘아 집’, ‘私事’를 ‘아일’, ‘私意(사의)’를 ‘아’으로 일컬었다. 이때 ‘아름’은 자신의 느낌이나 앎을 기준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개별적 주체를 말한다.

아름은 ‘나의 것’이라는 지님의 뜻을 갖고 있다. 즉 아름은 ‘내가 끌어안고 있는 것’으로서 내가 어떤 것을 품에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사람들은 흔히 어떤 것이 나의 것임을 보이고자 할 때, 두 팔로 끌어안는 시늉을 한다. 이러한 아름은 사람이 어떤 것을 지니게 되는 출발점을 이룬다.

최봉영(항공대), 「한국인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인가」中에서

저는 지금 최 교수와 함께 전통의 오솔길을 거닐며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아름’이 자신의 느낌이나 앎을 기준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개별적 주체라는 것을 밝혀준  최 교수께 한 아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도 축하와 감사와 고마움이 가득 담긴 아름다운 우리말로 기쁨을 나누는 하루가 되시기를 빕니다.

작성 : 배원룡 박사(본회 상임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