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과 배움(3) - 싶음

사람이 어떤 맛에 이끌리면, 마음속에 무엇인가 이루고자 하는 뜻이 저절로 떠오른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에 뜻을 내거나 두어서 무엇인가 ‘~고자 하는 것’을 ‘~고 싶다’고 말한다. 즉, 사람이 어떤 것을 구체적으로 이루어내는 일은 모두 싶음에서 비롯한다. 우리는 싶음에 속하는 것들을 흔히 욕, 욕구, 욕망, 욕심, 소원, 소망, 꿈 등으로 부른다.
  사람이 무엇인가 이루고자 하는 싶음에는 크게 두 가지, 즉 지각하는 마음에 바탕을 둔 욕구와 생각하는 마음에 바탕을 둔 욕망이 있다.
먼저 사람이 태어나 감각 경험을 쌓는 과정에 지각하는 마음이 앎을 갖게 됨으로써, 어떤 것에 대한 뜻을 내거나 둘 수 있다. 이때 사람이 지각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좋음과 싫음을 좇아서 어떠한 뜻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욕구이다. 그런데 지각하는 마음이 이루고자 하는 뜻은 종류가 매우 단순하여 그것에 바탕을 두고 있는 욕구 또한 매우 단순하다. 예컨대 지각하는 마음에서 생성되고 소통되는 욕구는 구체적 사물 세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먹고, 싸고, 자고, 갖고, 노는 것 등에 한정되어 있다.
  반면에 사람은 말을 배우게 되면서 문장에 기초하여 욕구를 욕망으로 전환한다. 생각하는 마음이 이루고자 하는 뜻은 종류가 문장의 숫자만큼 많을 수 있는 까닭에 그것에 바탕을 두고 있는 욕망 또한 매우 복잡하다. 예컨대 생각하는 마음에서 생성되고 소통되는 욕망은 추상적 관념 세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영원한 삶, 무궁한 발전, 무한한 사랑, 끝없는 행복 등으로 확대되어 있다.
  사람이 문장으로 욕망을 생성하고 실현하는 것은 문장을 습득하는 과정을 좇아 단계적으로 발전한다. 욕망의 발전 단계는 ‘~을 하고 싶음’에서 ‘~이 되고 싶음’으로, 그리고 ‘~이 되고 싶음’에서 ‘~답고 싶음’으로 나아간다.

崔鳳永(항공대) <가르치고 배우는 일> 中에서

한자말인 欲求와 慾望을 ‘싶음’이란 말로 바꿀 수 있습니다. 형용사 ‘싶다’의 명사형 단어 ‘싶음’에 대한 최봉영 교수의 깊이 있는 탐구의 여행을 함께 하면서 ‘가르침과 배움’의 바탕을 다지는 뜻 깊은 여행이 되시기를 빕니다. 앞으로 최 교수님의 ‘싶음’을 더욱 깊이 탐구하는 여정이 ‘하고 싶음’ ‘되고 싶음’ ‘답고 싶음’으로 나누어 이어질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계속적인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裵源龍(본회 상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