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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를 같이하여 서로 우애(友)하며, 살기를 같이하여 서로 화합(和)하며, 뜻을 같이하여 서로 믿으(信)며,정의를 같이하여 서로 친목(睦)하며, 풍속을 같이하여 서로 사양(讓)하며, 혈통을 같이 하여 서로 그리워(懷)한다.
우애하니 형과 아우의 차례가 있고, 화합하니 내외가 좋아지고, 믿으니 처음과 끝이 한결같고, 친목하니 친하여 틈이 생기지 않고, 사양하니 어른과 젊은이가 분별이 있고, 그리워하니 멀고 가까운데 사람들이 모두 돌아 온다.
사람은 혼자서 살수 없다. 그러므로 무리(衆)가 있으며, 무리는 차등이 없을 수 없다,그러므로 급(級)이 있으며, 급은 차등이 없을 수 없다. 그러므로 위 아래가 있는 것이다.
위에 있어 밝지 못함을 어둡다(昏)하고, 아래 있어 밝지 못함을 우매(昧)하다 한다. 어두우면 가리우(蔽)고 어리석으면 덮이(覆)니 덮이고 가리우면 사람의 도가 막히게 된다.
그러므로 아들이 장대하다 하여 가르치지 않으면 미련(麤陋)하다 하며, 백성이 빠지는 것을 건지지 않으면 포악(暴惡)하다 하며,혼미한 사람을 이끌지 않으면 간악(姦惡)하다 하며, 늙은 어버이 봉양하지 않으면 패역(悖逆)하다 하며, 나라가 위태로울때 어려움을 구하지 않으면 도리(道理)에 어긋난다 하며, 도가 떨어지는 것을 붙들려 하지 않으면 태만(殆慢)하다 한다.
우애하지 않으면 같은 혈육기리 헤치고, 화합하지 않으면 흩어지고, 믿지않으면 사귀는 정이 끊기고, 화목하지 않으면 육친(六親)이 쇠망하고, 사양하지 않으면 질서가 어지럽고, 그리워하지 않으면 뭇 사람들의 마음이 떠난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대처하고 비상시에 대음하는 것을 그물(網)을 들 듯 해야 하는데, 무너지면 벼릿줄이 든든한 법이 없으며, 벼릿줄이 늘어 지면 그물코가 팽팽해지는 법이 없다.
천륜(天倫)은 정(精)을 주장하고 인륜은(人倫)은 정의(誼)를 주장하여, 정은 갈라져 나뉨이 많고, 정의는 구차히 합함이 많으니, 갈라지면 합하기 어렵고 구차이 하면 나뉘기가 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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