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쳐 기르는 敎育

 敎育은 敎와 育이 합쳐진 낱말로 <孟子>에 처음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 한국인은 敎와 育을 ‘가르칠 敎’와 ‘기를 育’으로 새겨서, 교육을 ‘가르치고 기르는 일’ 또는 ‘가르쳐 기르는 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우리가 교육을 ‘가르치고 기르는 일’로 보는 것과 ‘가르쳐 기르는 일’로 보는 것은 뜻에 큰 차이가 있다.

 먼저 우리가 교육을 ‘가르치고 기르는 일’로 보는 경우에, 교육은 성격을 달리하는 두 개의 일, 즉 가르치는 일과 기르는 일로 이루어져 있다. 이때 가르치는 일은 말과 글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마음의 발달에 초점을 둔 활동이고, 기르는 일은 물질과 섭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몸의 발달에 초점을 둔 활동이다. 이때 교사는 가르치고 기르는 일을 통해서 학생의 마음과 몸을 발달시키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가르치는 일과 기르는 일이 두 가지 일이기 때문에 두 일을 한 사람이 모두 할 수도 있고, 여럿이 나누어 할 수도 있으며, 또한 두 일을 동시에 할 수도 있고, 따로 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교육을 ‘가르쳐 기르는 일’로 보는 경우에, 가르치는 일과 기르는 일은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가르쳐 기르는 것은 말과 글에 바탕을 둔 가르침의 과정을 통해서 기름이라는 결과에 이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교사는 가르치는 일을 통해서 학생의 마음과 몸이 길러지도록 이끄는 주체를, 학생은 기름이라는 결과에 도달하는 주체를 뜻한다. 따라서 교사의 가르침은 수단이 되고, 학생의 길러짐은 목적이 된다. 가르침은 목표인 길러짐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도 갖지 못한다.

 우리가 교육을 ‘가르치고 기르는 일’로 보게 되면, 교육은 주체인 교사가 대상인 학생을 가르치고 기르는 활동이 된다. 따라서 교육의 중심은 자연히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의 활동에 놓이게 되고, 교사를 좇아서 배우는 학생의 활동은 주변에 머물고 만다. 반면에 우리가 교육을 ‘가르쳐 기르는 일’로 보면, 교육은 가르침을 펴는 교사와 기름을 이루는 학생이 함께 하는 활동이 된다. 따라서 교사와 학생은 모두 교육의 주체로서 새의 두 날개와 같이 가르쳐 기르는 일을 함께 이루어간다.

최봉영(항공대) 논문 <가르치고 배우는 일> 中에서

흔히 간과하기 쉬운 단어의 의미를 이렇게 명쾌하게 풀어 밝힌 최 교수께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전국의 모든 선생님과 학생들은 모두 敎育의 주체가 되어, ‘가르쳐 기르는 敎育’의 성과를 함께 이루어 가시길 축원합니다. 

배원룡 박사(본회 상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