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인가(5)
- ‘私(아 사, 아름 사)’의 ‘아름’ -

 아름은 ‘나’라는 특정한 개체를 기준으로 어떤 것을 헤아림을 뜻한다. 즉 우리가 어떤 것을 한 아름, 두 아름으로 헤아리는 것은 특정한 개체인 ‘나’의 아름을 기준으로 크기나 수량을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아름은 ‘나의 것’이라는 지님의 뜻을 갖고 있다. 즉 아름은 ‘내가 끌어안고 있는 것’으로서 내가 어떤 것을 품에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사람들은 흔히 어떤 것이 나의 것임을 보이고자 할 때, 두 팔로 끌어안는 시늉을 한다. 이러한 아름은 사람이 어떤 것을 지니게 되는 출발점을 이룬다.

 아름은 헤아리고 지니는 주체인 ‘나’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개별 영역’을 뜻한다. 이때 아름은 낱낱에 바탕을 둔 ‘私’로서 모두에 바탕을 둔 ‘公’과 맞선다. ‘公’은 낱낱의 아름을 넘어서 ‘그 위에 위치한 공공 영역’이 된다. 이런 까닭에 옛 사람들은 ‘公’을 ‘그위 공’으로 새겼다.

최봉영(항공대), 「한국인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인가」中에서

 조선시대 천자문 등의 몽학교재나 훈몽자회 등의 사전류에는 아름다운 우리말의 본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私자의 새김을 옛날과 지금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옛날 : 私(아름 사) ↔ 公(그 위 공)
현재 : 私(사사 사) ↔ 公(공변될 공)

 어느 것이 더 명확한 개념을 전달합니까? 이제라도 사라진 옛말을 되살려 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줄 압니다.

 오늘도 고운 우리말로 덕담을 나누는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빕니다.

작성 : 배원룡 박사(본회 상임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