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인가(1)

 한국어에서 아름다움은 ‘아름’과 ‘다움’이 합쳐서 이루어진 낱말이다. ‘아름’과 ‘다움’을 둘러싸고 있는 ‘맛, 멋, 떨림, 울림, 낱, 모두, 어울림, 그 위’ 등이 엮여서 아름다움의 뜻을 만든다.

 아름다움은 개체인 아름이 떨림과 울림을 통해서 안팎으로 잘 어울려 있는 상태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이는 사적인 존재인 ‘내’가 어울림을 통해서 공적인 존재인 ‘우리’가 되는 일이 아름다움임을 말한다. 낱낱의 ‘내’가 중요한 것은 어울림을 통해서 ‘우리’를 이루어나가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나’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반드시 ‘우리’로 나아가 더욱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름다움은 아름이 다움의 상태에 이른 것을 말한다. 주체는 마주하고 있는 아름이 잘 어울리는 상태에 있다고 느끼면 ‘~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 아름답지 않다’고 말한다.

최봉영(항공대), 「한국인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인가」中에서

  최봉영 교수님은 오솔길 담당자의 절친한 친구입니다. 최 교수님은 한국철학의 이론을 체계 세우는 과정에서 우리말(한국 고유어) 속에서 아름다운 보석의 광맥을 발견하고, 이를 더욱 아름다운 보석으로 깎아내는 연금술사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분입니다.

 우리말 속에 담긴 말맛을 제대로 살려낸 최 교수님의 언어 연금술을 통해서, 반만년의 역사 속에 다듬어진 자랑스러운 우리말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계기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말은 살아있는 문화입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할 때 우리말은 영원히 살아 있는 문화로서 우리의 정신을 살찌울 것입니다.

  오늘도 자랑스러운 우리말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 가시길 빕니다.

작성 : 배원룡 박사(본회 상임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