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6월5일

가르침과 배움(5) - 되고 싶음

 사람이 말을 배워서 사회적으로 규정된 자격들을 내면화하게 되면, ‘~이 되는 것’에서 얻어지는 맛을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은 그러한 맛을 얻기 위해서 ‘~이 되고 싶음’에 대한 뜻을 내거나 두게 된다.
 되고 싶음은 개인이 사회적으로 설정되어 있는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이 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자격이 사회적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은 개인이 자격을 갖는 데 필요한 조건이 사회적으로 설정되어 있음을 말한다. 개인은 필요한 조건을 갖추어 사회로부터 ‘~’의 자격을 부여받음으로써 되고 싶음을 이룬다.
 되고 싶음에서 ‘~’이 되는 것은 개인이 사회적 기준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맞추어나가는 일이다. 따라서 ‘~’이 되는 것은 개인이 사회적 기준을 따라서 주체를 형성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런 까닭에 되고 싶음에 대한 욕망은 개인이 사회화를 이루어나가는 핵심 동기를 이룬다.
 되고 싶음에서 개인이 추구하는 것은 ‘~’의 자격을 갖는 과정과 결과에서 따르는 사회적 보상으로부터 얻는 즐거움이다. 개인은 ‘~’이 되는 과정에서 ‘~’이 되려는 사람에게 따르는 사회적 보상으로부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며, ‘~’이 됨으로써 ‘~’이 된 사람에게 따르는 사회적 보상으로부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되고 싶음에서 개인이 ‘~’이 되는 과정 그 자체로부터 얻는 즐거움과 괴로움은 부차적이다. 이 때문에 되고 싶음을 이루고자 하는 개인은 ‘~’이 되는 과정에 큰 괴로움을 맛보더라도 그것을 이겨나갈 수 있다.
 되고 싶음은 개인이 ‘~’의 자격에서 ‘~’의 자격으로 옮아가고자 함을 말한다. 그런데 개인이 되고 싶음을 통해서 자리를 옮아가는 방식은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하나는 개인이 아직 갖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자격을 가짐으로써 ‘~’이 되고자 하는 되고 싶음이다. 예컨대 대학생이 입사시험을 치르고 회사원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자격을 가지려 하는 되고 싶음이다. 자격의 종류에 따라 사회적 보상에 차이가 많을 때, 사람들은 이런 되고 싶음에 강하게 이끌린다.
 다른 하나는 개인이 이미 갖고 있는 자격을 수행함으로써 자격 안에서 ‘~한 사람’에서 ‘~한 사람’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되고 싶음이다. 예컨대 고등학생이 학업에 충실하여 지금보다 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되려고 하는 되고 싶음이다. 자격의 수행에 따라 사회적 보상에 차이가 많을 때, 사람들은 이러한 되고 싶음에 강하게 이끌린다.
 되고 싶음에서 개인이 자격을 갖는데 필요한 조건은 사회적으로 규정된다. 그런데 개인이 이러한 조건을 갖추는 방법은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 때문에 되고 싶음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은 매우 다양하다. 되고 싶음에 집착하는 경우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와 같은 생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崔鳳永(항공대) <가르치고 배우는 일> 中에서

‘되고 싶음’은 현재의 상황에서 한 단계 발전된 단계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욕망입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이런 제목의 작품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디서 무엇이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꿈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난다.’는 것은 성공자들끼리의 만남이라 생각됩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는 꿈’을 향해 오늘도 보람찬 삶을 가꾸시기 바랍니다.

裵源龍(본회 상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