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균관대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외국인 대학생을 초청하는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한국의 차문화를 접해 본 외국인들이 한국 떡과 차를 휴대폰에 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통문화 매력에 빠진 24개국 초청 외국 대학생들 방문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우리 고유의 옷인 ‘한복’은 대님과 고름 등 매듭 정리를 잘해야 태가 살아난다. 처음 입어보는 사람에게는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한복.

이 한복 입기에 도전한 인도네시아 국립대생 산티 데비(23, 여) 씨가 맨 마지막 단계인 ‘옷고름’을 매고 있다. 그가 생전 처음 보는 ‘한복 입기’에 나선 것은 한국을 좀 더 알고 싶어서다. 산티 데비 씨는 성균관대 학생들이 만든 ‘한온’이 1~4일 개최하는 외국인 대학생 초청 행사 ‘2011 한온 국제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자비로 한국에 왔다.

그는 한복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한복 입는 방법’을 유심히 봤다. 산티 데비 씨는 “막상 입어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데비 씨는 또 ‘송혜교’와 ‘송승헌’ 나온 드라마를 꿰고 있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 애청자였다.

이와 함께 다른 강의실에서는 심상숙 한국 예절교육협회 상임부이사장의 지도로 외국인 대학생들이 전통 다도를 배우는 시간이 진행됐다. 한국의 차문화를 잠시나마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마련된 것.

한국 가수로 ‘동방신기’를 좋아한다는 프랑스 대학생 티스랑 마린(21) 씨는 “웹 사이트에서 이번 행사를 발견했다”며 “한국문화를 더 깊게 알 수 있을 만한 프로그램 내용인 것 같아 한국에 왔다”고 이번 행사 참석 동기를 밝혔다.

마린 씨 옆 자리에 앉아 차근차근 한국문화를 설명해주던 유소혜(20, 서울여대 1학년) 씨는 “외국인들의 입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돌 가수 이름이 나올 때면 한류 열풍을 느낄 수 있다”며 “외국인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한국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외국인 대학생에게 한국만의 컨텐츠를 소개해 한국의 대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주인과 손님이 반갑게 만나 나누는 인사말이라는 순우리말인 ‘한온’은 성균관대 학생 24명이 모여 만든 단체다. 10개월간 오랜 준비를 거쳐 이번 국제포럼을 개최하게 됐다.

한온 부조직위원장 한성원 씨는 “무조건 한국이 잘났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한국인의 정서나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보급되는 이유 등과 같이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 궁금해하는 주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외국인 학생들에게 행사 소개를 하고, 싱가포르·태국의 경우는 현지 홍보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 24개국 110여 명의 외국인 대학생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한 씨는 “다양한 국가의 대학생들이 우리의 홍보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또 실제 참석한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며 말했다.

4일까지 진행되는 국제포럼은 한국문화와 경제, 정보통신기술, 한반도와 동아시아 등 4개 분과로 나눠 진행된다. 분과별 전문가들이 초청돼 한국 문화산업과 한류의 동향과 전망, 한국기업 등에 대한 강연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