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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천륜(天倫)을 따르고 인륜을 수응하는데 있어서 마땅히 그 처음을 삼가하여야 하는데, 정는 갈라져 옮기지 않으며, 정의는 구차히 고집하지 않아 오랠수록 더욱 굳게 되어야 한덩어리를 만들어 이룬다.
사랑은 어질고 용서하는데서 나고, 도는 지혜와 앎에서 나고, 예는 날램과 옳은데서 나는 것이니, 어질되 용서가 없으면 사랑을 베풀지 못하며, 지혜롭되 앎이 없으면 도를 행하지 못하며,날래되 옳음이 없으면 예를 쓰지 못한다.
헤아려 깊이 아는 것을 부달(溥達)이라 하고, 잣대질에 의하여 펴는 것을 보제(普濟)라 하고 저울질에 맞추는 것을 절문(節文)이라 한다.
사랑은 어버이로 부터 비롯되는 것이므로 반드시 내려(降)가는 것 이며, 예는 차례로 말미암아 생겨 나는 것이므로 반드시 계급(階)이 있으며, 도는 다 같이 돌아가(同歸)는 것이니 반드시 만남(遇)이 있다.
베풀기를 차등있게 하여야 원망이 없고 씀(用)에 분별이 있어야 거스르(悖)지 않고 행함에 때가 있어야 서로 어기(違)지 않는다.
아버지와 아들로 부터 형과 아우와 형과 아우로부터 친척은 친하는데서 섬기게 되는 것이며, 임금과 백성으로 부터 이웃 마을로, 마을로 부터 부부는 위로부터 아래에 이르는 것이며,
스승과 제자로 부터 친한 벗과, 친한 벗으로 부터 겨레는 가까운데로 부터 먼데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의 질서(愛倫)는 한집에 통하고 예의질서(禮倫)는 한나라에 통하고 도의 질서는 누리에 통하니 그것이 지극하면 다같이 하나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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