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歲拜(세배)는 예법보다 마음
歲拜(세배)는 섣달그믐이나 정초에 하는 인사를 말합니다. 이를 세알(歲謁) 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뵙고 드리는 인사입니다.
세배는 절을 함으로써 시작됩니다. 절은 시작부터 끝까지 정해진 동작이 있습니다. 간단한 것 같으나 예법에 맞게 하려면 까다로운 격식이 있습니다.
먼저 양 손을 포개 양 팔꿈치와 손이 배 부근에서 수평이 되게 합니다. 이때 남자는 왼손이 오른손 위로 올라갑니다. 여자는 반대입니다. 좋은 일에는 왼손이 위로 올라가고, 초상과 같은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는 오른손이 위로 올라갑니다. 이 상태에서 허리를 굽혀 손으로 땅을 짚고 왼발을 먼저 구부린 후, 오른발을 구부려 오른발바닥이 왼발바닥 위에 올라가도록 앉습니다. 엉덩이를 발에 붙이고 손을 구부려 양 팔꿈치가 땅에 닿은 상태에서 얼굴이 손에 닿을 듯 말 듯 할 정도로 머리를 숙여 절합니다. 절을 하고 일어날 때는 오른발을 세우고 손을 바닥에서 뗀 후, 손으로 오른 무릎을 짚으면서 한 번에 일어섭니다.
절은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동작과 같은 형식은 그 다음입니다. 논어에도 “文質(문질)이 彬彬(빈빈)하다.”는 말이 있는데 형식과 내용의 조화를 뜻한 것으로, 이 둘이 조화되면 금상첨화입니다. 요즈음 예식장에서 부모님에게 반절로 인사하는 것을 더러 봅니다. 이는 잘못된 일입니다. 큰절로 폐백 시간에 해야 합니다.
김경수, 『나를 움직인 한마디의 말』(글누림) 中에서
◈ 아름다운 美風良俗(미풍양속)이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새해에는 歲拜부터 내용과 형식이 조화된 가운데, 마음과 정성을 담아서 제대로 된 歲拜로 새해를 시작한다면 한 해가 형통하지 않겠습니까? 戊子年 새해 美風良俗을 지키면서 복된 새해를 가꾸어 가시길 비옵니다.
작성 : 배원룡(본회 상임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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