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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正(신정)
2008년 대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흔히 ‘양력 1월 1일’을 ‘新正(신정)’이라 하여 ‘양력 설’을, 음력 정월 초하루를 ‘구정(舊正)’이라 하여 ‘음력 설’을 일컬어 왔습니다.
‘신정’이니 ‘구정’이니 하는 말의 시작은 1894년 갑오경장(甲午更張) 후 1896년부터 양력을 공식력(公式曆)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비롯되었습니다. 새 달력에 의한 양력 1월1일을 ‘新正’이라 하고, 묵은 달력에 의한 음력 정월 초하루를 ‘舊正’이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新’자는 양력의 의미로, ‘舊’자는 음력의 의미로, ‘正’은 ‘설’ 또는 ‘설날’의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1월’을 ‘정월(正月)’이라 하였습니다. ‘정월’은 한해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듯이 ‘정월’에 시작을 잘해야 ‘좋은 일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예부터 正月을 ‘삼가고 조심하는 달’로 여겼던 것입니다. 1년 열두 달마다 초하루가 있어 초하루의 ‘시작’을 여느 다른 날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정월 초하루’는 1년의 시작이니 특별히 더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여겼던 것이지요.
이제 또다시 한해를 시작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올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새해의 일출을 보기 위해 제야(除夜)의 밤을 밝히면서 해변으로 산정(山頂)으로 여행을 떠났을 것입니다. 아마도 새해의 출발을 ‘새롭고 바른 자세’로 시작하겠다는 각오가 아니겠습니까?
비록 해맞이 여행을 못 떠났더라도 ‘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한해를 시작한다면 ‘신정(新正)’을 맞이하는 바른 자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회원 여러분, ‘삼가 새해를 축하합니다.’ 근하신년(謹賀新年)!
글 : 배원룡(전통문화연구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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